선교지 소식

지난 12월 27일에 케냐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일반인들의 예상으로는 투표 다음날에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현직 대통령이 득표에서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표상황발표가 지연이 되기 시작했고 2일이 더 지난 다음에 현직 대통령의 역전으로 최종 발표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야당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시작되면서 전국적인 소요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도렛>이라는 지방도시에서는 분노한 시위대들이 대통령과 같은 부족사람들(주로 부녀자와 아이들)이 피신해 있던 교회에 불을 질어서 100여명 이상이 불에 타 숨지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야당후보(라일라 오딩가)의 부족이 살고 있는 <키수무>라는 도시에는 방화와 약탈이 행해져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하여 시위대 다수가 생명을 잃었습니다.

나이로비는 주로 빈민가를 중심으로 방화와 약탈이 이루어지고 있고, 대통령과 같은 부족에 대한 공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 학교들에 임시로 대피해 있는 실정입니다.

7일에 예정되어 있는 학교들의 개학이 연기되었고 선교사 자녀학교인 RVA의 개학도 예정보다도 3주가량 연기가 되었습니다.

한인들의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이로비는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고 잠시 조용한 틈을 타서 문을 연 대형 슈퍼마켓에는 생필품을 사두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방도시에는 물자의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필품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고 특별히 케냐를 통해서 물자가 보급이 되는 인근나라(우간다/부룬디)에서는 자동차 연료 등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도로가 경찰과 폭도들로 의해서 차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사태가 어떻게 해결이 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장기화 되리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집이 불타 거리에 내 몰린 사람들이 고통당하는 가운데 야당지도자들은 계속적으로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야당지도자가 당선이 되면 회교(Islam)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서 선교사들은 우려를 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어 일단은 다행이지만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이 너무 짙어서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케냐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나이로비에서 이원철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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